이름:김금주

학교:숭실대학교

전공:경영학부

 

 

< 한국 밖에서 바라 본 북한인권 >


 3월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이라는 명칭 외에 또 다른 탈북대학생이라는 자부심으로 1학년을 시작했다. 1학기를 만족스럽게 마치고 독특한 경험을 갈구하던 내게 배낭여행이 떠올랐다. 그래서 겁도 없이 혼자 22일간의 뉴질랜드 배낭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전에 외국에 나가 본 경험은 있어도 혼자서 모든 걸 하기엔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기에 어디가나 당당하고 미래 한반도의 리더로 준비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는 신념이 머리에 박힌 터라 무조건 부딪혀 보고 싶었다. 그렇게 뉴질랜드의 배낭여행은 누구와도 함께 아닌...혼자인 채로 시작됐다.

 세계의 어느 곳이든, 북한이 고향인 사람은 그 땅의 세계와 사사건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항상 그 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뉴질랜드 여행만큼은 모든 것에서 벗어나 혼자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 배낭여행은 북한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시간이었다. 뉴질랜드에서 키위(뉴질랜더)들만 만날 거란 생각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생각 외로 온 세계의 배낭여행객들과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여행객들과 여행을 하면서 놀랐던 것은 내가 관심이 가장 많은 곳! 북한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대부분 외국인들은 북한(North Korea), 남한(South Korea)은 안다. 하지만 그들은 북한의 정치체계와 그 외에 다른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김정일은 다들 알고 있지만...적어도 북한의 일반 인민들이 인터넷과 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조차 몰랐다. IT시대에 살고 있는 그들은 북한도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는 거 같다. 북한의 체제를 모르는데 일반 인민들의 생활을 알겠는가? 또 알면 얼마나 알고 있겠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모든 인민들의 고통과 인권은 하바닥에서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철저히 묵살되고 있는 것이다.

 여행 중에 만났던 영국의 한 친구는 북한에 사는 친구가 있느냐는 말에 나는 없다고 말했다. 왜냐면 나는 신분상 한국인으로 갔으므로, 위험에 노출될 우려도 염려해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하고나서...북한 고향의 내 친구들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그리고 한국인으로 가장한 채 북한에 친구가 없는 이유와 북한 인민들 일반생활에 대해 조금이나마 얘기했더니 놀라는 것이다.

 일부 한국 사람들 또한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I'm from south Korea”라고 말하는 사람이 심심찮게 보였다.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튀어나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그 무의식의 개념 속에는 북한과 남한은 철저히 다른 나라라는 것이 관념에 자리 잡혔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그 말을 그냥 넘겨들었지만, 처음엔 신경에 거슬렸다. 그리고 ‘아! 이미 한국인들은(물론 일부 사람들이지만)북한과 남한을 아예 다른 나라로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적어도 우리는 한 민족, 한 핏줄, 한 전통...등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인 친구는 여행 중에 북한 얘기만 꺼내면 위험한! 나라라고 단정 짓는 모습을 보였다. 동경대에 다니는 나와 전공이 같은 친구였는데...내가 북한인권에 관심이 많다고 얘기하니 놀라면서 의외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특히나 우리 또래들은 반(反)통일을 원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하곤 한다. 내가 항상 그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어떤 국가체제에서 그 나라의 정치와 경제체제와 뗄 수 없긴 하지만...제발 정치와 일반 인민들을 분리해 놓고 보라고 얘기하곤 한다. 북한의 정치체제 뒤에 숨어있는 인민들의 생활을 과연 알기나 하는가? 동물 옹호론까지 외치는 지성인들이 같은 민족이, 그것도 같은 인간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애써 외면할 수 있는가가 말이다! 적어도 북한인권에 무관심이기 전에 『세상 밖으로 나오다-신동혁』,『완전통제구역-안명철』...등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물론 나는 북한의 체제는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김정일체제 이후 북한은 변화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있을 리라 생각지 않는다. 정치체제는 그렇다 지더라도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는가가 말이다.

 세계에서 북한체제와 그들의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한국은 달라야 한다. 이미 탈북자가 있는 한국사회에서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세계적으로 인간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을 존중하고 권리를 부여하는 인권이 북한사회에서는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들을 알아주는 이들은 결코 세상에 많지 않다. 그들의 굶주린 영혼, 무지와 빈곤으로 인한 교육의 문제 등 모든 것이 인권과 관련된 일들이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일들이다. 그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은 정치적인 문제와 북핵문제는 수도 없이 언급하면서 인권문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이나 영국, 독일 인권단체들에서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이러한 북한문제는 언젠가 우리가 떠안아야 할 당면과제이다. 거기서 인권침해가 가장 심각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지금부터 조금씩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외교적으로 정치적 입장 때문에 공식적으로 인권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NGO단체들이 하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북한과 달리 한국은 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정부는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NGO단체들을 간섭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모든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게을러서는 안 될 것이다.

 뉴질랜드 배낭여행은 내게 한국사회에 이미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미래 한반도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이며, 특히나 탈북 대학생들의 위치는 무엇이며 그들의 사명감은 무엇일까...등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미 먼저 한국에서 생활하는 고향이 북한인 한 사람으로서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에 대해...내가 위치해있는 정체성과 그리고 사명감, 또 나와 같은 탈북대학생들과 한국대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이 여행에서 나는 그냥 “Korean”이라는 말이 좋았다. 이 키워드에도 “North, South”를 붙이면 또 의미가 달라지겠지만...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쓰는 사람은 없는 거 같았다. 제발 그러한 수식어는 붙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나는 북한사람도 아닌 한국 사람도 아닌 한반도인이라는 단어가 마냥 좋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하고 싶다. 일부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굶어죽고 교육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무슨 북한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생각을 할 때가 아닌 국제사회에 살고 있는 세계시민인 당신임을 말하고 싶다. 또한 우리가 인권이라고 규정짓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와 북한 인민들을 위한 인권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인권이하의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미래 한반도에 대해서 작은 소망이 있다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활동하는 대학생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모든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는 말도 있다. 일단 작은 관심을 가지고 현재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자원봉사, 혹은 대학생들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하고 있는 인권포럼이나 세미나...등 대학생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많다.

특히나 탈북대학생들은 북한의 모든 문제에 준비된 모습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라는 말처럼 앞으로 북한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북한인권 문제를 한국에서만이 아닌 그들의 고통을 모르고 있는 세계에도 알려야 한다. 탈북 대학생인 한 사람으로서 나 또한 전공 외에 북한인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사명감을 다  하기위해 한걸음, 한걸음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 밖에서 외국인들과 대화하면서 생각한 북한인권문제는 나를 더 자극했고, 그 계기로 이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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