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권선미
학교 : 단국대학교
전공 : 화학과
제목 : 내게 하나뿐인 새터민 친구를 소개합니다.
북한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아는 것이 있다면 자원봉사를 통해 만난 새터민 친구입니다. 그 때 저의 나이는 스물한 살, 그 친구도 스물한 살. 제가 도와 줄 수 있는 것은 고등학교 수학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수험생이라면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듯이 이 친구도 대학을 원하고 있었고 분명한 꿈이 있었습니다. 1년이라도 빨리 왔더라면 하는 그 친구의 말을 들었을 땐, 내가 살아 왔던 환경들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는 아직도 말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갑이라서, 수학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도 아닌 그렇다고 같은 학생도 아닌 생각에 존댓말을 서로 쓰고 있습니다. 현재, 이 새터민 친구는 자신이 원하는 과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학점도 잘 받았다고 하니 뿌듯했습니다.
저는 이 친구가 무엇을 겪으면서 대한민국이란 땅을 밟았는지는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 보다는 빨리 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 떨어져서 와야 한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이 친구가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어내야 했을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와서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다행이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적응을 잘 한 것 같습니다. 제 바람이지만 그 좋은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엔 나쁜 사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막상 탈북을 해도 대한민국 땅을 밟기까지를 다룬 영상매체를 한 번 보았었는데 환경이 열악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도 무시당하고 심지어는 성으로도 팔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힘겹게 대한민국에 와서도 과연 일반 학교에서도 적응을 잘 하는지에 대한 통계가 궁금합니다. 새터민만을 모아 교육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이 사회에 기초인 학교에 내딛는 한 걸음이 힘들다면 이들은 상처를 받을 것입니다.
이 새터민친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 뻗은 건 하나의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 교육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 배우고 싶은데 배우지 못하는 상황을 겪게 해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준 것은 고등학교 수학의 일부 내용이었지만 그 친구는 제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소소한 행복의 발견들을, 가족의 소중함을,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새터민 과외지도가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자원봉사를 모집해서 1:1 멘토링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먼저 새터민이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없앨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란 사회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멘토링을 해주는 사람의 인격입니다. 다단계 같은 상업 목적으로 또는 종교적인 이유로 새터민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새터민에게 사고 방지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까지는 저의 경험을 토대로 쓴 것이고 지금부터는 북한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보니 북한에서도 햄버거나 피자를 판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햄버거나 피자는 자본주의를 상징으로 하기 때문에 거부해왔지만 일부 일각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었나 봅니다. 북한도 조금씩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는 것이 나의 새터민 친구에게나 여러 탈북자 분들에게 좋을 테지만 통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벽이 허문다고 모두가 100% 완벽한 소통을 할 것이란 확신도 없고 부유층들은 세금을 많이 내니까 싫어할 것이고 다시 또 정치적인 문제로 번질 것이고 그렇다고 휴전인 이 상태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야 합니까. 절대 안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재 실현 되는 일은 분명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임무는 통일입니다.
문화교류 중요합니다. 북한의 교과서에 대한민국은 지금 현재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생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어떤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지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지 않았을 겁니다. 못 사는 나라 정도로 또는 50년대 그대로를 교육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에겐 한류열풍을 이끄는 드라마들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방영 됩니다. 중국을 왔다갔다 하는 북한사람들은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의 실체를 알고, 이것이 탈북을 유도 할 수 있겠다는 염려가 있긴 하지만 같은 문화 코드를 가지려 노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공통분모가 있다면 소통하기도 쉽고 교류를 하다보면 통일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 전에는 북한 사람들의 인권을 되찾아 주어야 합니다. 이건 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고, 대북지원을 해도 식량으로 쓰이는지 무기로 쓰이는지 알 길이 없는 문제입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인권 살리기는 탈북한 북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입니다. 아직도 다른나라에 체류중인 탈북자 분들이 많이 있다고 뉴스에서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을 겁니다. 최소한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돕는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해결해야하는 문제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전공은 화학입니다. 경제나 정치적으로는 무지의 거의 문외한입니다. 그래도 아는 새터민 친구를 떠올리며 북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탈북자를 도와주는 단체나 협회가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 경제적으로나마 지원을 한다면 체류 중인 탈북자분들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금조달은 어디서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후원금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나의 새터민 친구의 대한 마음으로 돌아오면, 이 친구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혹시 섣부른 말 한마디가 이 친구 가슴속에 맺힐까봐 가족이 보고싶지 않냐는 얘기도 어렵사리 꺼냈습니다. 이 친구가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아무 때나 저에게 연락하면 좋겠습니다. 이젠 더 이상 표면상의 선생님 학생이 아닙니다. 같은 대학생이고 고로 친구입니다. 많은 새터민 학생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굳이 멘토링이 아니더라도 이 사회에 적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믿음을 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22년 동안 누려온, 당연하다고 생각한 내게 주어져 왔던 혜택을 내 친구는 2년 동안 누리고 있습니다. 조금은 불공평합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또, 새터민들에게 평등함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 중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부인 교육이었습니다. 친구는 나에게 고맙다고 말을 합니다. 사실, 저도 고맙습니다.
만난 것만으로도. 그리고 나를 믿어 주어서.
지금 또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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