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3학년  이정학

 

내가 생각하는 통일



  나는 북한을 고향으로 둔 탈북자이다. 그래서인지 나의 마음 한 구석엔 늘 고향에 대한 생각과 함께 북한에 남아있는 형제자매들의 모습이 떠올라 잠 못 이루는 밤이 많다. 북한을 탈출 할 때는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였지만 기쁜 일이 생겨도 슬픈 일이 생겨도 고향산천이 그립고 옛 친구들이 보고 싶은 마음은 나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럴 때 마다 나는 하루빨리 통일 되였으면...하는 마음을 금할 수 없고, 그리운 내 고향을 밟아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가 없다.


우리민족이 헤어져 산지도 장장 55년이 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남북으로 헤어져 지내는 동안 남과 북은 각각 너무나 다른 세상으로 변하였다.

서로 다른 사회시스템부터 시작해서 언어와 문화는 물론이고 인제는 사람들의 키와 얼굴 생김새도 달라지고 있다.

그나마 우리민족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는 역시 한민족이구나...”하는 공통점이 있는 것이 다행스러운 부분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현시대 드라마보다 “대왕세종”같은 사극드라마를 무척 즐긴다. (요즘 드라마들은 아줌마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인지 유부녀가 총각을 사랑하는 쪽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태반이다. )사극드라마를 보면 그래도 우리민족의 기상과 넋을 공유할 수 있어서 스스로도 위안이 된다.


나는 현제 서강대학교 3학년 재학 중이다. 가끔씩 북한에 대한 수업을 들을 때마다 교수님께서 통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 가고 물으면 남한학생들은 “잘 모르겠다.” 아니면 “통일을 별로 바라지 않는다. 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또 어떤 학생들은 자꾸 달라고만 하는 북한이 싫다고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학생들도 있고, 통일이 되면 우리 대한민국은 다 망한다고 얘기하는 학생들도 태반이다. 그런 남한학생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의 마음은 무겁고 찹찹해지며 과연 현실은 이러한데 통일은 언제 이루어지나 하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요즘 남북한의 물고가 열려 금강산관광이니 개성관광이니 서로 잘 왕래하는가 싶더니 또다시 우리관광객 한명이 북한군인의 총격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다시 남북한은 대화가 단절되고 서로 다시 냉전의 시대가 될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우리의 형제의 손에 우리형제가 죽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또 빌면서, 나라가 갈라져 서로 갈등과 대립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울 다름이다.


현재 우리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그 남쪽인 한국은 세계에서 10손가락에 드는  잘사는 국가이고, 북쪽은 세계에서 유일한 독재국가이고 낙후한 경제 국가이다. 이런 상태에서 정말 통일은 불가능한가는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본다.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통일은 꼭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확신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통일되면 정말 대한민국이 혼란 상태에 빠질 것인가? 하는 생각도 나름대로 고민해본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우리 민족은 고구려, 백제, 신라, 라는 3개국으로 나뉘어 서로 발전하며 살아오다가 이성계가 정권을 틀어쥔 조선시대에 와서부터 500년 동안 통일된 국가로 살아왔다. 반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민족은,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동방에 찬란한 슬기롭고 문명한 자랑스러운 국가였다. 비록 지구상에서 땅덩이는 크지 않지만 유럽으로 갈수 있는 통로로 연결된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었고, 그로 인하여 침략야망에 불타는 일본에 의해 36년간 식민지로 살아왔다. 그 이후로는 큰 나라세력인 미국과 러시아에 의해 현재까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이념갈등과 형제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찌 보면 우리민족을 식민지로 만든 일본이 너무나도 얄미워진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지만 않았더라면 현재 통일된 대한민국 이였을지도 모른다. 지금에 와서 누굴 탓해본 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다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으려면 통일이 왜 필수인지 말하고 싶다.  중국을 보라! 우리의 대한민국을 따라오려면 아직도 몇 십 년은 더 걸려야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뒤떨어져 있다. 하지만 땅덩이도 넓고 인구까지 13억이라는 수적으로 큰 어마어마한 국가여서 미국도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남북전체인구에 해외까지 합쳐야 7천만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나라크기는 물론이고 인구수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만약 지금 이대로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산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중국의 동북 4성으로 북한은 동북5성으로 전락될 수도 있다.


또 대한민국은 수출을 하지 않고는 먹고 살수가 없다. 현제 선박업과 반도체로 먹고 산다지만 앞으로도 영원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므로 북한을 통해서 유럽까지 철도를 개통함으로써 수출산업을 늘이며, 북한에 유명한 관광지 (즉 골프장)를 많이 만들어 돈 많은 부자들을 끌어들여야 남북한이 서로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통일은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우리 한국이 많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사실 통일하고 나면 우리 쪽에 분명히 유리한 점이 많다. 쉬운 말로 표현하자면 남북한은 호랑이와 늑대들에게 쫓기 우는 생존의 동반자이다. 호랑이와 늑대를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일본으로 본다면 거기에 잡혀 먹히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북이 어쩔 수 없이 힘을 합치는 것만이 살길이다.


물론 통일이라는 그 길은 쉽지만은 않다. 남북이 서로 다른 이념과 정치체계  에서 반세기동안 살아왔는데 어찌 통일이 그리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단 말인가 그것뿐인가? 남남갈등, 남북갈등, 남미갈등, 등 통일을 가로막는 장벽은 정말 여러 가지로 겹겹이 쌓여있다.

정말로 힘들고 어려운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세상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사람이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성공할 때까지 얼마나 고난의 산을 넘고 또 넘어야 하는가? 통일도 우리민족이 수행하여야 할 어려운 과제이며 사명이다.


통일! 남북의 통일! 언젠가는 꼭 이루어질 것이다.

비록 나라와 나라를 합치는 통일이지만 어찌 보면 사람과 사람과의 통일이다. 우리가 서로 자존심을 버리고 진정한 통일을 원한다면 언젠가는 꼭 통일의 날을 맞을 것이다. 우리의 국민들과 북한의 인민들이 많은 만남과 교류를 통하여 서로 사람과 사람을 이해하고 노력하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이다. 서로 공유하며 없는 공통점은 만들며 접촉의 확대를 넓혀  가느다라면 어느덧 통일의 문 앞에 들어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