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V를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뉴욕에서 진행되는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도착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5박 6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하토야마 일본 총리와 연쇄 회동을 갖고 북핵문제 해법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고 한다. 한편 국회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논란으로 시끄럽다.

 

한국은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도 국민들을 들볶지 않는다. 북한 처럼 장군님이 외국을 방문하면 실시되는 특별경비주간이요, 통행제한이요, 숙박검열이요 하는 것들이 없다.

 

오히려 국민들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 했고, ‘적들이 체제전복을 위해 책동한다’고 부산을 떨지도 않는다. 이것이 독재국가와 민주국가의 차이인 것 같다.

 

지난해 8월 뇌졸중으로 스러졌던 김정일이  외국에 나가는 일도 거의 없어졌지만, 과거 중국이나 러시아를 방문할 때는 북한 사회가 초긴장 상태를 유지해왔다.
 
북한의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 등 통제기관들은 김 위원장이 해외방문에 오르면 으레히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고 숙박검열, 열차단속 등을 강화한다.

 

중앙에서 적들의 준동이 있을까봐 숙박검열과 주민이동을 통제하라고 보안성과 보위부에 지시를 내려보낸다. 그러면 이 통제기관들은 김정일이 외국에서 돌아올때까지 철통의 감시를 진행한다.

 

김정일은 가까운 중국을 방문할 때는 대체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다녀오며 심지어 체제보위기관에도 알려주지 않아 이 기관들은 영문도 모르고 특별경비에 동원된다. 그러나 러시아와 같이 먼 곳을 갈 때는 수십일 동안 전국적인 특별경비를 실시했다.

 

2001년 7월 26일 부터 8월 18일까지 진행된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때 주민들은 지쳐 죽어났다. 비행기로 가면 몇 시간이면 다녀올 길을 ‘고소(高所)기피증’이 있는 김정일은 굳이 열차를 타고 24일동안 여행했다. 물론 김정일이 여행기간 먹는 식재료들은 모두 북한에서부터 직접 비행기로 신선한 것들을 운송해왔다고 함께 동행했던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자신의 수기 '동방특급열차'에서 밝혔다.

 

특별경비 주간에 돌입한 북한 대학들에서는 “아버지 없는 조국을 더 잘 지켜야 한다”면서 야간에 김일성 연구실과 강당, 교실 경비를 선다. 이 기간에는 술을 마시고 놀음을 하면 처벌을 받는다.

 

김정일의 러시아방문기간 술을 마시고 대학 경비에 동원됐던 평양 의학대학의 한 학생은 6개월 동안 강제노동을 당하고 결국 퇴학당했다.

 

이렇게 인민들을 들볶는 이유는 김정일이 부재중에 쿠테타가 일어날 것을 두려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이 같은 경험을 했다.

 

김일성이 1956년 소련을 방문할 때 최창익, 박창옥 등 소련파들은 국내에서 김일성을 제거하기 위한 쿠데타를 꾸민 사건이다. 물론 김정일이 예정 일정보다 빨리 소련방문을 마치고 돌아왔기에 망정이지 만일 그때 쿠테타가 성공했더라면 북한 주민들은 지금과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때부터 북한은 수령이 외국방문에 나서면 국내 계급적 원수들이 준동한다면서 주민들을 철저하게 얽매어 놓고 있다.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해외순방기간에는 부모가 돌아가도 아들이 장례식에 가기도 어렵고, 또 보안원들이 불시에 문을 두드리고 숙박검열을 하기 때문에 주인들은 빈번히 잠을 설쳐야 한다.

 

 

성통만사 회원 탈북자 정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