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일 전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북한에서 주민들을 독려하기 위해 초인간성, 간고분투 정신을 소재로 한 선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150일 전투’를 김정일과 노동당에 바치는 최고의 노력적 성과로 장식하기 위한 노동계급의 희생정신이 돋보인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는 평양시 낙낭구역에 위치한 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이 두터운 솜옷에 물을 끼얹은 ‘방화복’차림으로 섭씨 300도의 보일러 속으로 뛰어들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이 발전소 노동자들이 5월 중순에 2호 보일러를 보수해야 하는데, 보통 2~3일 동안 충분히 식힌 다음에 들어가야 하는 노 속으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이 간부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고열속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한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당시 노 온도는 섭씨 300도, 확확 열기를 뿜는 노속에서 용접 작업, 고압변보수작업 등이 진행”됐다고 전하고, “솜옷을 입고 찬물을 끼얹으며 노속에 들어섰지만 이들의 옷섶에는 몇초만에 불길이 달리고 숨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태였다”고 전했다.
섭씨 100도만 되도 물은 끓는다. 그러나 그보다 3배나 더 뜨거운 불속으로 사람이 뛰어들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즉 북한이 ‘150일 전투’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고양시키는 데 이용하고 있고, 또 그를 위해서 노동자들이 아직도 재래식 산업구조의 희생양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150일 전투’는 북한이 경제부양책의 일환으로 벌이는 측면도 있지만, 실상은 북한내부 주민들의 결속을 위한 것이다.
김정일 건강이상과 관련해 흉흉해진 민심을 거스르고 허튼 생각을 하지 못하게 ‘뺑뺑이’ 돌리기 위한 전투다. 거기에 김정일의 후계자로 부각된 김정운의 경제지도 업적을 만들기 위한 ‘치적 쌓기’에 불과하다.
북한은 이러한 수령 우상화 목적에 이용되는 ‘150일 전투’에서 경제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연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운명을 무시하는 관행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 노동자들이 ‘300도의 고열 속으로 뛰어든다’는 사례는 지난 1956년 김일성이 강선제강소를 찾아가 “강재 1만 톤만 있으면 나라가 허리를 펴겠다”고 말한데 고무된 노동자들이 300도가 넘는 용광로 속으로 뛰어 들었다는 데로부터 “수령의 부름에 불속에라도 뛰어든다”는 말이 선전화됐다.
그때부터 이러한 행동이 ‘충신들의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다. 북한 예술영화 ‘전환의 해’에 출현한 김창수(인민배우)가 그 주인공이다. 북한은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 주민들에게 수령을 위해 불속이라도 뛰어들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보는 순간, 필자가 얼마 전 포항제철소를 견학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포항제철은 연간 3,800만톤의 강철을 생산하는 굴지의 철 생산기지이다.
필자가 그 곳을 돌아볼 때 시뻘건 쇳덩이를 얇은 박판으로 압연하는 작업공정은 고열 때문에 맨 얼굴로 구경하기 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그 압연직장에는 밖으로 나다니는 노동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기계실과 같은 냉풍장치가 잘 된 공간에서 노동자 5명이 그 모든 생산공정을 돌본다고 한다. 모든 공정이 기계화, 자동화 되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고열노동과 유해노동 공정들이 거의 기계화 되었다.
역사는 과거 농경시대, 산업화시대, 그리고 지금은 지식정보화시대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들은 아직도 50년전 재래식 산업화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다.
탈북자 김정민(2008년 입국)




옛날 북한 영화에서 많이 등장한 장면인뎅...
아직까지 소위 '수령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사람들...
지하에서 남한같은 세계를 본다면 땅을 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