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연이 대세다. 한국 사람들은 금연패치요, 금연 껌이요 하는 여러 가지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서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결국 성공하는 사람보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북한도 2000년 경에 김정일이 “담배는 심장을 겨눈 총과 같다”며 담배를 끊으면서 금연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작년 8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스러졌다가 회복되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여러 징후가 포착되면서 금연운동이 흐지부지 된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지도자도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그만큼 힘든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도 외국 담배를 선호하는 북한 상류층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북한 간부들과 부유층들 가운데는 외국 담배를 고정시켜놓고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중앙의 한 간부는 일본 담배인 ‘세븐’을 피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간부는 영국 담배인 ‘던힐’을 피운다.
특히 간부들이 더 외국담배를 선호하는데, 그중 인기 있는 담배는 일본 산 ‘세븐스타’이다. 흰 담뱃갑에 아라비아 숫자 7이 새겨지고 주위에 수백 개의 별이 있는 ‘세븐 스타’는 북한에서도 비싸 일부 중앙의 간부들과 무역일꾼들, 재일본 귀국자들만 피울 수 있다.
90년대만해도 북한에서 영국 담배를 모방해 만든 ‘검은 고양이’는 중간층 간부들이 피우는 대표적인 담배에 속했다. ‘해당화’처럼 필터가 없는 담배는 일반 노동자들이 피우는 담배다. 북한에서는 이처럼 계층에 따라 담배도 다르게 소비된다. 즉 담배가 빈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는 소리다.
북한에서 웬만큼 장사를 하던 사람들도 세븐 담배는 ‘사업용’, 즉 뇌물용으로 사용했지 피워본 기억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세븐 스타 담배는 타르 함량이 14mg, 니코틴은 1.2mg으로 아주 독한 담배다. 남한에서도 한때 이 담배가 인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너무 독해 요즘에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북한 상류층에서는 이 일본담배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북한이 일본인들을 납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가 2005년부터 ‘만경봉호’ 등 북한 선박들의 입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일본 담배가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자, 북한 무역상들은 중국을 통해 일본 담배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 당국도 일본 담배의 수입을 제한하기 때문에 북한 무역상들은 한국의 무역상들에게 부탁해 들여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며 무역사업을 하고 있는 한 무역 사장은 중국 단동에서 ‘세븐 스타’ 한 막대기(한 보루)에 중국 돈 340원($ 50)씩에 북한 사람들이 잘 가져간다고 말한다.
이렇게 들여간 ‘세븐 스타’는 평양에서 1갑에 중국 돈 40원(미화 5.8달러, 북한 돈 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돈으로 1kg에 2천 원씩 하는 쌀을 10kg을 살 수 있고, 일반 노동자의 월급이 3천~4천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가격이다. 현재 중국돈 100원이면 북한돈 5만 8천원이다.
중국에서는 일본으로부터 한 막대기당 3천엔에 가져온다고 한다. ‘세븐 스타’가 비싼 것은 일본 내수용이기 때문에 수출 될 경우, 세금이 담배 값만큼 많이 붙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일본 담배 수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북한에 들여가는 담배도 밀수로 넘어가 가격이 높다.
세븐 담배가 비싼데도 불구하고 북한 무역상들이 계속 요구하는 것을 보면 북한 내부에 그만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 무역상들은 말한다.
2007년 한국의 한 무역상은 북한 무역상들이 세븐 스타 1갑에 5~6달러에 사겠다는 부탁을 받고 3천 갑을 중국에 반입하다가 중국 세관에서 몽땅 몰수당하기도 했다.
이렇게 들어간 일본담배는 거의다 간부들에게 뇌물용으로 상납된다. 장마당에서 일부 팔리지만, 비싸서 일반인들은 피울 엄두를 못낸다.
북한 상류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일본 담배. 경제난으로 외화가 부족한 북한에서 앞으로 일본담배의 수요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성통만사 칼럼니스트. 정성일



